사람과의 대화법에서 HCI 힌트 얻기

User | 2008/03/12 17:47 | 진영규

이전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 했듯이 사람-사람간의 인터랙션은 HCI 에서의 좋은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. 실제로 대부분의 심리학이론을 미디어에도 적용 할 수 있다고도 하지요. 같은 맥락에서, 사람간의 대화를 잘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UI 설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 "Skill With People (Les Giblin)"에 나온 '사람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첫 번째 규칙'의 예를 들면,

"사람들은 바로 자신들에게 관심이 있지 너한테는 관심이 없다.
대화 할 때 '나'라는 말을 지워버려라, 가장 강력한 단어는 바로 '너' 이다"

UI 설계자 입장에서 '나'는 시스템이고 '너'는 사용자 입니다. M군의 "좋은 에러메시지 쓰기"  에서의 사례를 빌리면, 에러메시지에서도 '나(시스템)'가 아닌 '너(사용자)' 의 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.

사용자 삽입 이미지

복학생은 여자후배들 앞에서 군대 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듯이, 시스템은 내 0x0x80070057번지가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합니다. 사용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. 그 보다는 너 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주는 것이 좋은 대화 방법입니다.

사용자 삽입 이미지
마찬가지로, 디지털 카메라는 자신의 메모리가 5,812 KB가 남았는지 말하는 것이 더 편하더라도 '너'가 122 장의 사진을 더 찍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. 무선인터넷으로 내가 몇 패킷을 받았나 보다는 '너'가 낼 요금이 얼마인지 말해줘야 하고, 자동차는 내 기름통에 연료가 5분의1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 보다는 '너'가 몇 km 더 갈 수 있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. 우리가 흔히 보는 Loading (또는 Downloading)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인데, 컴퓨터가 메모리에 프로그램을 열심히 올리거나 말거나 혹은, 인터넷에서 얼마의 속도로 내려 받기를 하거나 말거나 사용자의 관심사는 내가 언제 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느냐겠죠. "저는 야근도 하고요 주말에도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 하고 있는데요" 라는 대답 보다는 "내일 저녁 4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" 가 듣고 싶은 말인 것처럼요.

"Take these four words out of your vocabulary – I, me, my, mine" …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서뿐 아니라 HCI 에서도 염두 해 두어야 할 말입니다.

태그 : HCI,SP,UI,UX,대화법
  1. 2008/03/12 19:45 답글수정삭제

   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. 예를 들어주시는 것도 참 이해가 잘 되고요. 계속 구독만하다가 첨으로 댓글 답니다. 계속 좋은 글 주세요. :)

  2. test_shin 2008/03/16 11:47 답글수정삭제

   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. 늘 좋은 글 감가해욧...^-^

  3. inuit 2008/04/20 21:44 답글수정삭제

    칫솔님 덕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.
    이렇게 사용자 관점에서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,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 틀림없을듯합니다. ^^

  4. 검쉰 2008/06/22 12:30 답글수정삭제

    와.. 제대로 한방에 이해가 되네요.
    저도 메세지 박스에 개발자 입장에서 쓴 메세지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 반성하게 됩니다. ^^;

  5. 산이 2008/12/28 11:50 답글수정삭제

    처음 왔는데 너무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. 요글은 싸이월드로 퍼갈께요^^

  6. bebop 2009/01/20 14:52 답글수정삭제

   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. 저도 저희 UI 카페에 퍼갈께요~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두세요!!

  7. ninjacatgirl 2009/01/21 18:34 답글수정삭제

    항상 염두에 두고 싶은 말이라 제 개인 블로그에 퍼가려고 합니다.
    저작자표시 - 비영리 지키겠습니다~ ^^

  8. 소프트웨어,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거야

    Tracked from Inuit Blogged 2008/04/20 20:53

    예전 농담입니다. 세상엔 10종류의 사람이 있다. 이진수를 이해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자. 소프트웨어 개발자처럼 또렷한 이미지를 가진 직업이 또 있을까요. 미국에서는 geek이라 불리우고, 우리 나라식으로 치면 장인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. 고집 세고, 기술에 대한 집착과 '자기들'만의 세계가 명확한 이들 말입니다. 저도 한때 vi와 telnet (고백컨대 rlogin을 더 선호)이면 즐거웠고, rss보다 더 긴 thread의 usenet을..

  9. goonseob 2010/05/27 23:25 답글수정삭제

    재밋게 잘읽었습니다 :-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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